국내 통신업계, 중국 CDMA 입찰에 '군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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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초로 예정된 중국 제2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CDMA 장비 입찰이 임박함에 따라 국내 통신업체들의 중국 CDMA 시장 진출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7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3월초 입찰공고를 내고 3월중순까지 장비공급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뒤 3월말까지 심사를 거쳐 4월중 공급업체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는 4월말부터 본격적인 통신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1차 CDMA 시스템 입찰규모는 베이징(北京), 푸젠(福建)성, 상하이(上海), 헤이룽장(黑龍江)성, 후베이(湖北)성, 윈난(雲南)성, 산시(山西)성 등 10여개 지역의 약 1천300만 회선으로 15억 6천만달러 규모이며 별도 입찰이 예상되는 단말기의 경우 24억1천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1차 입찰이후 차이나유니콤의 CDMA망은 오는 2004년까지 7천만 회선으로 늘어나 향후 5년간 단말기 시장과 시스템 시장이 각각 230억달러, 7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이 세계 최대의 CDMA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1월 CDMA 산업육성 방침을 결정하고 CDMA공급 자격업체로 대당, 중흥, 화위, 동방, 거룡, 금봉, 상하이벨-삼성, 루슨트, 모토롤라, 노텔, 에릭슨 등 11개 업체를 지정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중국현지에서는 이번 입찰에 모토롤라, 루슨트, 노텔 등 3개 미국기업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에릭슨 등이 참여기업으로 거론되고 있고, LG전자는 합작기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정부는 CDMA 사업과 관련해 중국 기업에 대한 외국 기업의 기술이전을 이번 시스템 발주의 제1조건으로 삼고 있으며 이번 입찰에도 이를 중점적으로 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차이나유니콤과 포괄적 협력협정서를 체결하고 상호로밍, CDMA 운용기술 및 인적교류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G전자는 중흥통신(中興通訊)과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현대전자는 중국 신식사업부로부터 작년 8월 2.5세대 및 3세대 CDMA기술 연구사업체로 지정된 교홍전신과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현대전자는 합자회사 설립후 중국정부로부터 CDMA관련 사업을 위한 사업허가를 획득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상하이벨과의 합작사인 상하이벨-삼성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관련업계 및 정통부는 3월 1차 입찰에서 삼성전자가 기지국 장비분야에서 20∼30%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별도의 단말기 입찰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텔슨전자 등 국내기업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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