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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맛] 버섯은 버섯인데 버섯맛이 아닌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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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중식당의 조내성 주방장은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함께 대만 여행에 나섰다. 채식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대만인지라 현지에서 이름난 채식 전문 레스토랑부터 찾았다. '한정된 재료로도 이렇게 다양한 맛을 낼 수 있구나'하고 감탄하던 조 주방장은 아들의 반응에 더욱 놀랐다. 평소 고기만 좋아하고 채소라면 무조건 도리질을 해 걱정이던 아이가 제 몫의 접시를 깨끗이 비우고도 더 먹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웬일로 채소로 만든 것을 다 먹었니"하고 묻자 아이의 눈이 둥그래졌다. 그럴 리가 없단다. "분명히 고기 맛이 나는데 어떻게 채소냐"는 것. 조 주방장은 그 자리에서 이 레스토랑의 주방장을 서울에 초빙하기로 했다.

중화요리에서 고기를 빼면 어떤 맛이 나올까. 조 주방장의 초대로 한국을 방문한 대만의 창전쿤(長振坤.45) 주방장은 "버섯과 채소로 얼마든지 고기의 쫄깃한 질감을 대신할 수 있다"며 "일반 중화요리와 같은 소스를 쓰기 때문에 일반인은 맛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창 주방장은 지난 28년간 식물성 재료만으로 '채식 중화요리'를 만들어왔다. 그에게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버섯으로 만든 중화요리 세 가지를 배워봤다.

글=신은진 기자<nadie@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 새송이버섯 탕수육

▶재료=새송이 버섯 4개, 소금 2티스푼, 산초 적당량, 계란 노른자 1개, 전분.튀김가루.밀가루 각각 3큰술

▶탕수소스 재료=오이.당근.파인애플 각각 30g, 목이버섯10g, 물 1컵, 식초 1/2컵, 간장 5티스푼, 샐러드오일 10큰술, 감자전분 2큰술, 계란 1개, 설탕 적당량

▶만들기

① 납작하게 썬 새송이를 소금물에 데친다. 물을 뺀 뒤 꼬치에 끼워둔다.

② 소금을 뜨거운 프라이팬에 볶은 후 식으면 산초를 약간 섞는다.

③ 전분.튀김가루.밀가루와 계란 노른자를 섞어 튀김 옷을 만든다.

④ 버섯 꼬치에 튀김 옷을 입히고 180도 정도에서 2~3분간 튀긴다.

⑤ 튀겨낸 꼬치에 탕수소스를 뿌려 내간다.

▶탕수소스 만들기=오이와 당근을 납작하게 썰고 전분을 물에 풀어둔다. 간장.식초.설탕.당근.목이버섯.파인애플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끓어오르면 전분을 풀어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약한 불에 졸인다. 끈기가 생기면 소스를 오이.당근.파인애플과 함께 담는다.

*** 어향 팽이버섯

▶재료=팽이버섯 2팩, 다진 샐러리 30g, 계란 1개 흰자, 전분 300g, 홍피망 1/2개 청피망 1/2개, 죽순 1개, 야채육수 2큰술

▶양념=설탕 1/2티스푼, 간장 2티스푼, 후춧가루 약간

▶어향소스 재료=목이버섯 2개, 죽순 1/2개, 피망 1/2개, 생강 10g, 마늘 10g, 두반장 1티스푼, 굴소스 1티스푼, 샐러드유 2큰술, 감자 전분 20g, 고추기름 2티스푼, 식초 3티스푼

▶만들기

① 팽이버섯을 반으로 자른 후 엄지손가락 굵기로 단을 만들어 묶는다.

② 냄비에 당근.파.샐러리 등 냉장고 안 야채들을 다양하게 넣고 끓여 야채 육수를 만든다. 물이 절반 정도로 줄 때까지 졸인다.

③ 볼에 계란 흰자와 전분을 넣고 잘 섞어 튀김 옷을 만든다.

④ 팽이버섯에 튀김 옷을 입혀 180도에서 튀겨낸다

⑤프라이팬에 샐러리.피망.죽순 등을 넣고 야채 육수를 얹어가며 볶다가 준비한 양념을 넣는다.

⑥ ⑤에 전분을 넣어 농도를 맞춘 뒤 튀긴 팽이버섯을 섞어 접시에 담는다.

▶어향소스 만들기=마늘.생강.버섯.죽순.피망 등을 잘게 썰어둔다.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준비한 야채들과 두반장을 넣고 볶는다. 여기에 야채 육수를 넣고 굴소스.식초.샐러드유 등을 넣어 간을 한다. 끓어 오르면 전분을 풀어넣고 마지막으로 고추기름을 두른다.

*** 양송이버섯 깐풍기

▶재료=양송이 버섯 6개, 계란 1개, 전분.튀김가루.밀가루 각각 3큰술, 오향분 2티스푼 또는 계피가루 1티스푼,소금 2티스푼.

▶깐풍소스 재료= 식초 2큰술, 간장 5큰술, 물 2컵, 설탕 2컵, 홍고추 1개, 파 30g, 마늘 1개

▶만들기

① 계란 흰자에 소금을 약간 넣고 잘 섞는다.

② 양송이 버섯에 계란 흰자를 묻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버섯을 4등분한다.

③ 전분.튀김가루.밀가루와 계란 노른자를 섞어 튀김 옷을 만든다.

④ 튀김 옷을 입힌 버섯을 180도에서 튀긴다. 적당히 익으면 저절로 위로 떠오른다.

⑤ 소금을 프라이팬에 볶은 후 식으면 오향분(계피가루)과 섞는다.

⑥ 튀겨 낸 버섯을 다시 한번 센 불에서 2~3분간 튀긴다.

⑦ 프라이팬에 ⑤와 튀긴 버섯을 넣고 센 불에서 살짝 볶으면 완성.

▶깐풍소스 만들기=식초.간장.물.설탕을 1:3:6:6으로 섞어 소스를 만든다. 마늘.홍고추.파는 굵게 다져둔다.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마늘과 홍고추를 넣고 센 불에서 볶다가 파와 소스를 넣고 가볍게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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