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강 칼럼] 여성암 1위 갑상선암, '막을 수 없다면 즐겨라'

중앙일보

입력

인하대 연재 건강한 이야기

인하대병원 외과교수,
여성암센터소장 조영업

여성 암 발생률 1위는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이 아닌, 갑상선암이 된지 10년이 되었다. 이렇게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초음파기 등의 진단기기 발달에 따른 높은 진단율 때문이다. 또한 갑상선암이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니 여성암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발병율 6위에 해당하고 있다.

남녀 모두에서 증가하고 있는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아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발이나 전이를 일으켜 일부에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갑상선 수술에 대한 부작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갑상선이 위치하는 해부구조로 인해 따라오는 부작용

갑상선암의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 수술 후 동위원소치료나 일부에서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비교적 안전하나 갑상선이 위치하는 해부구조로 인해 따라오는 부작용이 있다. 갑상선절제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가장 많은 것은 ‘부갑상선기능저하증’과 ‘반회후두신경손상’이다.

하나, 부갑상선기증저하로 인한 ‘저칼슘혈증’
갑상선 수술 시 부갑상선이 제거되거나 혈류가 차단되면 일시적이거나 또는 영구적으로 부갑상선기증저하로 인해 혈중 칼슘이 감소되면 손발이 저린 증세 등이 나타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전절제술 후 5.4%의 환자에서 칼슘저하증이 관찰되었으며 1년 후에는 0.5%의 환자만이 지속적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었다.

영구적인 저칼슘혈증은 더욱 적으며 부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저칼슘혈증은 칼슘이나 비타민 D를 보충하여 조절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부갑상선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

둘, 반회후두신경손상으로 인한 ‘성대마비’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은 반회후두신경(되돌이후두신경)이 주 역할을 하고, 상후두신경(위 후두신경)이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반회후두신경은 뇌에서 나와서 가슴까지 내려왔다가 갑상선과 기관연골 사이를 지나 후두로 들어가게 되는데 갑상선의 뒤에 붙어서 성대로 진행하므로 수술 중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손상이 발생하면 성대 마비로 인해 쉰목소리(애성)가 발생하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동안 사레가 들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상후두신경은 갑상선의 위쪽 끝 부근을 지나 후두로 들어간다. 이 신경이 손상되면 고음을 내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일시적인 마비일 경우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회복이 되며 12개월 이상 증세가 있으면 영구적 마비로 추정할 수 있다. 갑상선을 전부 절제하는 수술 후 일시적인 반회후두신경 기능 이상은 2.5~5%, 영구적인 반회후두신경 마비(성대마비)는 1~1.5% 정도 발생한다고 한다.

성대마비가 발생하였을 경우, 수술 직후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그냥 지켜보게 되지만, 생활이 힘들 정도로 음성이 나오지 않거나, 사레가 심하면 성대주입술(보형술)을 시행하고 회복을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영구적인 마비로 진단 받으면 음성 개선이 필요한 경우 성대 위치를 옮겨 주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양측성 성대마비도 드물게 생길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숨이 차는 증상이 발생한다. 특별한 치료 없이 관찰할 수도 있고, 호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성대외전술을 일시적인 방법으로 시행할 수 있다.

갑상선암,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부작용 극복하자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고 ‘거북이 암’이다. 치료의 경과도 좋을 뿐 아니라,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인해 불편감은 있지만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의 가능성과 목에 상처가 나는 것이 두려워 치료를 지연시키는 사례가 있다.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갑상선암의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 수술 전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많은 대화를 통해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혹여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시간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외과 조영업 교수

'인하대 연재 건강한 이야기' 칼럼 더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