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영업조직 스카우트 열풍

중앙일보

입력

부실보험사의 퇴출이 임박해 지면서 보험업계에 영업조직 스카우트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지급여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거나 적기시정조치된 보험사의 설계사, 대리점 등 영업조직을 대상으로 인적사항 파악 등의 스카우트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손보사의 경우 부실손보사 영업조직의 연락처를 미리 확보해 발빠른 스카우트 작업에 돌입하기 위해 "설계사·대리점 명함모으기 운동"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12월 설계사 스카우트에 대한 금지협정이 폐지된 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던 보험업계가 이처럼 스카우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부실보험사를 지주회사로 편입시키거나 혹은 P&A(자산 부채이전)방식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부실보험사가 P&A방식으로 처리된다면 인수회사는 고객의 계약은 승계하지만 설계사를 승계할 의무는 지지 않는다.

따라서 능력있는 설계사들은 자신이 원하는 보험사로 눈치보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된다.

실제로 99년, 대한생명으로 P&A된 두원생명의 설계사들은 정부가 스카우트 금지협정을 한시적으로 폐지하자 타 생보사로 이동한 사람이 많았으며 대한생명으로 승계된 설계사는 100여명에 불과했다.

보험사들이 설계사들의 스카우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고능률설계사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우트 금지협정 폐지이후에도 승환계약 등의 문제점으로 눈치를 살피고 있던 업계가 부실보험사 처리라는 "절호의 기회"를 간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손보사들의 경우 영업조직에 대한 스카우트 뿐만아니라 보상직원까지도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 보험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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