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팀 크로아티아를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브장송에서 열린 예선 C조 4차전에서 윤경신(17골)의 활약에 힘입어 크로아티아에 38 - 3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최약체 미국과의 경기를 남기고 있어 조3위가 유력해졌다.
'월드 스타' 윤경신의 날이었다. 독일 굼머스바흐에서 활약 중인 윤은 "80년대 축구 '차붐' 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는 얘기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날 2m3㎝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슛과 현란한 개인기로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을 유린한 윤은 경기장을 찾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팬들의 열화같은 성원을 한 몸에 받았다.
이번 대회 들어 복통으로 제대로 식사하지도 못한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 펼친 플레이기에 그의 투혼은 더욱 빛났다.
전반을 16 - 18로 뒤진 한국은 후반 들어 윤의 고감도 슛과 방주현(2골)의 속공 플레이?3분쯤 20-19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백원철(9골)의 스텝슛과 황보성일(4골).박성립(3골)의 팀플레이가 살아나면서 22분쯤 31 - 26으로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한편 스페인은 독일을 31 - 22로 제압하고 4연승, 조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