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애거시, 남자단식 2연패 달성

중앙일보

입력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함께 90년대 남자 테니스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 온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6번시드 애거시는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15번시드 아르노 클레망을 3-0(6-4 6-2 6-2)으로 간단히 제압하고 우승, 상금 83만5천달러를 받았다.

95년과 2000년 호주오픈 챔피언인 애거시는 이로써 2연패와 함께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메이저대회에서는 개인 통산 7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호주오픈 통산 3회 우승자는 매츠 빌란더(호주)가 유일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이후 부상과 불운이 겹치면서 부진을 거듭했던 애거시는 이날 강력한 톱스핀 서비스와 스트로크, 날카로운 패싱샷을 선보이며 전성기 때의 기량을 과시했다.

두뇌플레이로 유명한 애거시는 전날 준결승전에서 클레망이 4시간3분의 마라톤 혈전을 펼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점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십분 이용, 빠르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효과를 봤다

초반부터 클레망을 밀어붙여 게임스코어 4-1로 달아난 애거시는 마지막 게임을 러브게임으로 장식하며 첫 세트를 따낸 뒤 2세트 첫번째 게임도 러브게임으로 이겨 완승을 예고했다.

시간이 갈수록 서비스와 스트로크의 예리한 각이 살아난 애거시는 12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경험을 충분히 살리며 2.3세트를 여유있게 따내 1시간 46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멜버른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