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상반기 '달러 강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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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선 미국 부시 행정부는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다가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 기미를 보이면 이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소장 전광우)는 28일 '부시 행정부 환율정책의 전망' 이라는 자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달러 강세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으로 돌아설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서 해외자금 유출→주식 등 금융자산의 가격 폭락→소비 위축→미국 경제 경착륙' 으로 갈 수 있어 상반기에는 달러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업 출신인 오닐 재무장관은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 제조업체의 경쟁력 약화 문제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달러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국제자본의 흐름과 유로화 환율' 보고서를 통해 유로화 가치 상승에 맞춰 국내 수출입 업체들이 유로화 결제 시스템을 늘리고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럽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유로화의 거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2월부터 급등한 유로화 가치가 올 초 유로당 0.94달러로 오른데 이어 하반기에 1대 1을 넘어 1.05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연합(EU)각국이 유로화와 자국 통화를 병행해 쓸 수 있는 유예기간이 끝나고 내년 1월부터 유로 지폐.주화 발행과 함께 국제거래 결제를 유로화로 통일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것으로 연구소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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