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 고수익 '이름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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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가 지난 하이일드펀드가 대박을 터뜨렸다. 2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만기가 된 현대투신운용의 BK하이일드HT12-C15호의 현재 수익률은 1백34.5%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9일 만기가 된 같은 투신사의 BK하이일드HT12-C11호의 수익률도 1백2.1%에 이른다.

한국투신운용의 PK하이일드P-54호도 수익률이 52.6%에 달하며, 대한투신운용의 윈윈하이일드A1-10호도 33.4%에 이르는 짭짤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만기를 맞았는데 많은 투자자들이 투신사들의 자금부족을 우려해 서둘러 찾아가자 펀드를 환매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코스닥 공모주의 혜택을 독점했다.

하이일드펀드는 지난해 10월 말 8조9천9백27억원에 달했으나 투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며 11월 말 6조7천8백87억원, 12월 말 4조6천2백27억원, 22일 현재 3조3천4백78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두달여 만에 63%나 빠졌다.

그러나 올들어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 중 국제통신이 공모가보다 다섯배 가량 올랐고, 모디아소프트와 대한바이오가 세배 이상 폭등하는 등 평균 1백26%나 오르며 펀드에 남아 있던 투자자들이 폭등한 코스닥의 공모주 혜택을 누렸다.

현대투신운용 박성원 채권전략팀장은 "정부의 회사채 신속 인수제 등 자금시장 안정대책에 힘입어 부실 채권의 부도위험이 크게 줄어든 데다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신사의 유동성도 개선되고 있다" 면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 중 하이일드나 후순위채(CBO)펀드만큼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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