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외상 매입 눈덩이…미수금 네배 급증

중앙일보

입력

투자자들이 외상으로 주식을 산 뒤 결제일까지 대금을 납입하지 않은 위탁자 미수금이 올 들어 네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위탁자 미수금은 지난 2일 1천5백85억원에 불과했으나 6일 2천4백75억원, 12일 5천4백47억원, 22일 6천1백6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 들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주식매입 대금의 40%에 해당하는 위탁증거금만으로 주식을 미리 사는 공격적 투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권사는 결제일까지 주식매수 자금이 입금되지 않을 경우 일단 회사자금으로 대신 결제해준 뒤 다음날 아침 동시호가 때 반대매매로 미수금을 회수하게 돼 위탁자 미수금의 증가는 곧바로 매물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한화증권 임일성 애널리스트는 "고객예탁금 중 외국인 주식매입 자금을 빼면 실제 증시에 들어온 자금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위탁증거금이 급증하고 있다" 며 "증시 전망이 조정과 추가 상승으로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은 원금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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