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영상기기' DVD시대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꿈의 영상기기'' 로 불리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뛰어난 화질.음질을 갖췄으면서도 값이 비싸고 볼거리가 적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지만, 최근 보급형 재생기기와 타이틀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여대가 팔렸으며, 올해는 15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 DVD란〓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igital Versatile Disk)는 화질을 결정짓는 수평해상도가 일반 VHS의 2배여서 화질이 뛰어나며, 화면 외에 다양한 정보를 함께 실을 수 있는 것이 특징.

음질도 CD이상이며 디지털앰프 등을 쓰면 다양한 스테레오 효과를 안방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게 장점.

기술표준.복제문제로 세계적으로 시장이 저조했으나 2~3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오는 2004년께는 VCR 시장을 앞지를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LG전자.삼성전자는 올해 전세계 예상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 어떤 기기가 있나〓 국내에선 삼성.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트로닉스(옛 해태전자).아남전자 등 음향기기 전문업체들도 제품을 내놓고 있다.

소니.샤프 등 일본업체들도 몇가지 모델을 들여와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http://www.sec.co.kr)는 SV-DVD1, DVD-A500 등 고급 기종과 DVD-V580.DVD-480 등 중저가 모델을 내놓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은 49만~79만원선.

LG전자(http://www.lge.com)는 국내 시장에서 2개 모델을 팔고 있다.

고급형인 DVD-3351(59만9천원)과 DVD-3030(49만9천원)으로, 리모컨.본체.표시창 화면을 모두 한글로 지원한다.

고급형은 MP3 파일 재생기능도 갖췄다.

이트로닉스.아남 등은 디지털 앰프.스피커 등을 포함한 ''안방극장용 세트'' 에 주력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도 고급형(DVP-S745D).보급형(DVP-S745D) 2개 모델을 39만~59만원에 팔고 있으며 샤프에서는 포터블 DVD플레이어를 들여와 판매 중이다.

보급형 제품들은 전자상가.인터넷쇼핑몰 등에서 권장가격보다 싼 2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 타이틀은 충분한가〓 보급이 늦었던 원인은 무엇보다 이를 통해 볼 수 있는 타이틀 수가 적고 대여가 활성화하지 않았기 때문.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 제작.출시된 DVD 타이틀은 7백여종으로 추산된다.

미국(8천여종).일본(7천여종)에 비해 아주 적은 양이다.

해외제작분을 포함해 영화.뮤직비디오 등 모든 국내 유통타이틀을 합해도 3천종 정도여서 아직 원하는 것을 못보는 경우가 많다.

타이틀의 값이 2만3천~3만5천원대로 비싸고 대여점을 찾기 어려운 것도 보급이 더딘 원인.

그러나 올해는 대여업이 활성화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최대의 DVD전문 대여업체 쓰타야가 운영하는 C3클럽이 서울.분당 등에 지점을 두고 영업 중이며, 비디오 체인점 영화마을도 본격적인 대여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영상협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온국민 DVD 문화보급을 위한 사은행사'' 를 펼쳐 재생기와 타이틀을 할인 판매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여러 인터넷 대여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기능상으로는 아직 녹화기능이 없는 것도 아쉬운 점. 삼성.LG전자 등이 녹화기능을 갖춘 제품을 이미 개발해 수출도 하고 있지만 국내 출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 전자회사 관계자는 "값이 3백만원이 넘어 1~2년 내에는 국내 시장에 나오기 어려울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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