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무선인터넷 뜰거란 생각 했었죠"

중앙일보

입력

씨브이네트 강병찬(47.사진) 사장은 아파트를 통해 정보기술(IT)의 꿈을 실현한다.

강사장은 지난 12일 그의 꿈의 일부가 실현되는 희열을 느꼈다.

서울 중림동 사이버빌리지에 씨브이네트가 구축한 무선인터넷망이 성공적으로 개통됐기 때문이다.

사이버빌리지는 집안에서 무선 인터넷을 통해 쇼핑.금융.법률.의료서비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의 아파트단지.

강사장은 "그동안 초고속인터넷이 설치된 아파트단지는 있었지만 무선으로까지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고 말했다.

씨브이네트는 이 단지의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필수장비 및 콘텐츠 개발을 도맡았다.

강사장은 이력만으로 보면 IT와는 동떨어져 있다.

지난 77년 삼성건설(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한 이후 20여년 동안 건설과 주택사업에만 주력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강사장의 IT에 대한 구애가 시작된다.

"아파트에 정보기술을 접목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사이버아파트'' 란 아이디어를 생각했죠. "

강사장이 추진한 사이버아파트는 99년 4월 서울 옥수동에 국내 처음으로 설립됐다. 이후 국내 건설업계에는 ''사이버'' 붐이 거세게 일어났다.

지난해 4월엔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내 IT분야를 떼내 씨브이네트란 별도 회사를 설립했다. 이때부터 그가 주력한 것이 사이버빌리지.

강사장은 "사이버아파트가 인터넷망 구축에만 주력했다면 사이버빌리지는 아파트단지를 네트워크로 묶어 사이버커뮤니티를 추구하는 상위 개념" 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사이버빌리지에는 인터넷은 기본이고 전자상거래를 위한 물류센터.금융지원센터가 들어선다. 또 교육지원센터를 통해 단지내 주민들에게 무료 인터넷 교육도 실시한다.

씨브이네트는 올해 20개단지 2만여가구를 사이버빌리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매출도 지난해 15억원에서 올해는 1백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앞으로 생각하는 아파트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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