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윤곽 드러내는 개인 타이틀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개인타이틀 주인공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정규리그 4라운드로 접어든 16일 현재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의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이 1∼3위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독주 체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득점에서는 `막슛의 대가'인 데니스 에드워즈(SBS)가 게임당 35.18점으로 2위 캔드릭 브릭스(30.81점ㆍ신세기)를 제치고 득점왕 굳히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까지도 브룩스와 1, 2위를 오르내리며 양강 구도를 유지했지만 중반들어 막슛의 진가를 발휘하며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에드워즈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공동 3위 SBS의 주득점원이고 상대팀들도 그의 막슛 타이밍을 잡지 못해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드워즈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리바운드에서는 재키 존스(SK)가 게임당 평균 16.32개로 이 부문 2위인 듀안 스펜서(14.52개ㆍ기아)를 따돌리고 꾸준하게 선두를 지키고 있다.

동료 토종 센터인 서장훈(SK)이 복귀함에 따라 리바운드를 나눠 맡아야 하지만 서장훈이 다른 팀 경쟁자들의 리바운드를 막을 수도 있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리바운드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

토종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는 어시스트에서는 강동희(기아)가 개인 통산 4번째 도우미왕 타이틀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97년과 '97-'98시즌, '99-2000시즌 어시스트왕 강동희는 게임당 8.32개의 어시스트로 이상민(7.21개ㆍ현대), 주희정(6.75개ㆍ삼성)을 따돌리고 1위에 올라있다.

이상민의 막판 추격이 예상되지만 `코트의 마술사'로 불리는 강동희의 노련미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5라운드가 끝나려면 아직 50일여가 남아있어 부상 등의 이변이 발생할 경우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들이 바뀔 수도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