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행진 이후 상장폐지된 종목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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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상한가 행진을 벌인 종목들중 상당수가 결국에는 상장이 폐지된 것으로 조사돼 '대박'의 꿈에 '쪽박'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같은 사실은 증권거래소가 96년1월3일∼2001년1월12일을 대상기간으로 5일 연속 상.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조사해 15일 발표한 자료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연속상한가일수 상위 30개 종목중 18개 종목이 현재 상장폐지 상태로 확인됐는데 이들 종목에는 부도.청산된 기업들이 발행한 주식 또는 주가가 더 낮은 구주권에 병합된 신주 등이 포함됐다.

거성산업1우선주(23일연속 상한가), 현대리바트(21일연속 상한가), 영진테크(20일연속 상한가), 대한모방(20일연속 상한가), 나라종금(20일연속 상한가) 등은 20일이상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부도.청산.피흡수합병 등으로 상장폐지됐다.

거래소는 이는 `소문이 소문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반증한다면서 단기간에 폭등종목을 찾기 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근거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거래소는 5일연속 상한가 종목수를 월별로 파악한 결과 1월이 118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12월이 106개로 2번째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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