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순자〉…스타가 되기까지 과정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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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의 첫번째 장래 희망은 연예인이다. 그러나 브라운관에 비치는 몇 몇 스타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10대들이 모르는, 성공을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고난의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 일부는 고난의 시간 동안 '별' 로 뜨기 위해 몸부림쳤던 행동에 발목을 잡아 순식간에 세상밖으로 밀려났다.

10일 첫 방영하는 SBS 수.목 드라마〈순자〉 (밤 9시55분) 는 타고난 미모와 당찬 성격의 가난한 여성이 스타가 되기까지 겪는 좌절과 욕망, 그리고 성취를 다룬다.

주인공 순자 역은 영화 '미인' 의 여주인공 이지현이 맡아 관심을 끈다. 이지현은 영화
'미인' 에서 입었던 팬티를 경매에 부쳐 화제가 됐던 배우다.

극중 순자는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미모와 끼를 무기로 연예계의 권력자를 이용해 스타의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화려한 성공을 쫓다보니 순자는 점점 속물이 돼 가고 급기야 애인인 정윤수 (정찬) 까지 버려야 했다. 뒤늦게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후회하지만 다시는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연예계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그 세계를 피상적으로나마 아는 것도 즐거울 듯하다. 연예계의 여왕처럼 군림하는 황승리 (정애리) 는 나이가 들면서 젊고 아름다운 후배들에게 밀려 위기의식을 느끼는 중년 배우다.

또 피에르 장 (김병기) 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연예계의 실력자로, 주인공 순자도 그의 손을 거치게 된다. 이외에 매니저.로드.매니저.코디네이터 등 연예계의 다양한 직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순자의 부모 역을 맡은 양택조와 윤여정, 김형자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조연들의 구수한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오랜만에 TV에 나오는 정애리가 평소 지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공주병 환자라는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하는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제작진은 "연예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사랑하고 배신하고 절망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며 "스타를 필요로 하고, 스타가 되고 싶어 안달인 요즘 세상에서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를 전달하는게 목적"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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