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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컷이 최고' 세계 1%에 뽑힌 한국형 씨젖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JTBC 캡처]

젖소는 우유를 많이 생산하는 게 최고이다. 이런 젖소의 능력을 결정하는 데는 아빠 소의 유전자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수컷 씨젖소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JTBC가 15일 보도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목장에서 태어난 7년2개월된 한국형 씨젖소 '유진'. 지난달 국제젖소유전평가에서 27개 나라 씨젖소 12만 5천여 마리 가운데 1,032등을 했다.

국내산 씨젖소로는 처음으로 상위 1%에 진입한 것이다.

조광현 농촌진흥청 가축과 연구사는 "(유진이는) 일반 씨숫소에 비해 딸소에게 전달하는 우유생산능력이 1.4배에 해당해 상당히 높은 유전적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젖소 한 마리가 1년간 9600㎏의 우유를 생산하는데, 유진이의 딸소는 보통 젖소보다 4000㎏ 가까이 더 생산한다. 유럽이 원산지인 홀스테인종을 몇 대에 걸쳐 개량해 만들어낸 유진이는 한국형 씨젖소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형 씨젖소는 비싼 수입 정액을 사용하는 우리 젖소 농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젖소를 기르는 고석권 씨는 "수입 정액을 농가에서 많이 선호하는데, 국산정액에 비해 10~20배 정도 비싸 경제적으로 부담이 상당합니다"고 말했다. 한광진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부장은 "한국형 씨숫소의 정액이 결코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농가에 알리고자 합니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은 유진이의 성과를 계기로 국산 씨젖소를 본격 개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산 젖소 정액의 국내 점유율을 높이고 수출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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