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대신 조준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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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작은 거인’ 최민호(32·한국마사회)의 런던올림픽 출전이 끝내 좌절됐다. 대한유도회는 15일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이 끝난 후 강화위원회를 열고 체급별 대표선수 14명을 확정했다. 강화위원회는 66㎏급 대표로 최민호를 대신해 조준호(23·한국마사회)를 선발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의외의 결과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최민호의 선발이 유력해 보였다. 최민호는 14일 선발전에서 최종 결승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준호를 꺾었다. 어깨메치기 한판으로 화끈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최민호는 괴성을 지르며 “안 될 줄 알았는데, 해냈다. 올림픽에서 역사를 쓰겠다”며 기뻐했다. 현장에 있던 유도인들도 큰 경기에 강한 최민호의 선발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강화위원회는 다르게 판단했다. 조준호는 세계랭킹 8위, 국제대회 성적 점수가 13점인 반면 뒤늦게 체급을 올린 최민호는 세계랭킹 28위, 국제대회 점수 6점에 불과하다. 국제대회 성적과 랭킹을 중시한다면 조준호가 선발되는 게 옳다고 봤다. 유도회 관계자는 “최민호보다 랭킹이 높은 조준호 선수가 올림픽에서 더 유리한 시드를 배정받아 메달 획득 전망이 밝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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