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도 세상에 태어난 값을 하고싶다'

중앙일보

입력

평범한 직장여성에서 방송국 아나운서로 그리고 전업주부를 거쳐 뒤늦게 의과대학에 들어가 산부인과의사가 된 저자 고명인(40)씨.

아내, 며느리, 엄마로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 속에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는 이땅의 수많은 아줌마들에게 저자는 "세상이 정해준 자리나 규칙에 체념하지 말고 지레 겁먹지도 말라" 고 말한다.

80년대 대학시절 데모 한 번 안하고,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도 해본 적 없다는 그녀의 말이기에 더 예사롭지 않다.

그녀가 화려한 변신을 꾀하게 된 것은 어느날 문득 "너무 뻔하게 진행될 것 같은 삶의 스케줄에 허기를 느끼고" 나서다. 진정 '나는 누구인가' 라는 한마디를 붙들고 편안할 수도 있는 일상을 벗어난다.

이땅의 남편들이여, 한번 뿐인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가 세상에 태어난 값을 하고싶어 고민할 때 이 책을 선물해 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명이 마감하는 순간까지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향해 변화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하라" 는 저자의 말은 굳이 여성에게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회가 여성들에게 너무 불리한 틀로 짜여져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좌절을 경험하는 여성들에게 이 책은 용기를 준다. 어차피 인생은 벤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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