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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2000 5대뉴스(5) - 올림픽 노메달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 이어 야구강국임을 자부하던 일본이 시드니에서 눈물을 흘렸다.

일본야구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동메달, 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야구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유지해왔다.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도 일본은 비록 프로 올스타는 아니지만 아마-프로 혼합팀을 내세우며 쿠바, 미국과 함께 메달 획득을 장담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얻은 결과는 노메달. 금메달까지 바라보던 일본팀 감독의 말이 무색해졌다.

일본팀의 출발은 좋았다. 1차전에서 미국에 연장까지 가며 4-2의 석패를 당하긴 했지만 네덜란드, 호주, 남아공, 이탈리아를 누르며 4승1패를 기록, 미국에 이어 중간성적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본팀의 메달획득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남은 예선전 두경기에서 한국과 쿠바에 연패를 당해 4승3패를 기록, 4위로 추락하며 준결승에 턱걸이 하는 신세가 됐다.

4강에서 만난 팀은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 네덜란드에 져 이변의 피해자가 됐던 쿠바를 맞아 일본이 내세운 투수는 제2선발 구로키였다. 마쓰자카가 3일전인 9월 23일 對한국전에 선발로 나왔던 점도 있지만 결승전을 대비해 팀의 에이스 마쓰자카를 아껴둔 것이다.

하지만 구로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일본은 쿠바에 3-0의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제 남은 것은 동메달. 일본팀은 미국에 3-2의 통한의 패배를 당한 한국과 동메달을 놓고 3-4위전을 벌였다. 마쓰자카-구대성의 투수전으로 8회까지 팽팽하게 진행된 경기는 마쓰자카가 이승엽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하면서 한국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일본은 9회에 1점을 만회하는게 그쳐 결국 3-1로 패배.

경기 후 고개를 떨군 마쓰자카의 모습이 일본 스포츠신문들의 탑을 장식했고 일본의 올림픽 노메달은 일본야구팬들이 예상치 못했던 일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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