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처럼 국회가 감사원 지휘” 정몽준의 개헌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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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정몽준 의원이 개헌론에 가세했다. 그는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을 한다면 목적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데 맞추는 것”이라며 “국회의 예산심의권을 강화하고 예산편성권 자체를 국회로 넘기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처럼 “대통령 지휘를 받는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대통령 권한 분산→국회 입지 강화’를 골자로 한 개헌론이다.

 하지만 이재오 의원이 제안한 4년 중임제 개헌에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대통령 임기를 연장해 권한을 늘리자는 건데, 과연 그게 국민이 원하는 건지 생각하게 된다”며 “미국의 아버지 부시는 첫 임기 4년 내내 아침 1시간 이상을 지지자에게 전화하고 편지 쓰는 데 할애했다. 첫 임기 동안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대선과 총선의 시기를 맞추기 위해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자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국회가 여대야소가 되고 독립성을 상실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황우여 의원을 ‘환관’으로 지칭했다. 그는 “황우여 원내대표에 대해 언론에서 지칭하는 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환관’이다. 그런데 대응도 못한다. 인정한다는 건가, 안 한다는 건가. 주사파가 나쁜지, 환관이 나쁜지 토론해야 한다”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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