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美 경기 급속둔화 가능성 세계경제 위기 맞을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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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금융자본가인 조지 소로스(70.사진)가 부정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미국 경제가 경착륙(급격한 경기하강)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 동남아 등지의 신흥경제국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것이다.

2일 로스앤젤러스 타임스에 따르면 칠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소로스는 현지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초에 주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나 새로운 세계 경제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미국 경제가 한동안 경기둔화-침체-저성장으로 이어지는 경착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며 "현재 미국은 전형적인 경기둔화 국면에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 우려되는 것은 1997~98년 경제위기로 주변국(신흥경제국)들의 경제체제가 약해진 점" 이라며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동남아 등지의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위기 도래 가능성에 대해 소로스는 "지난번 위기가 투기성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밀물처럼 들아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데서 비롯됐다면 현재의 위기는 산업중심국에서 주변국으로 자본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있다" 며 "국제금융기관들이 나서 신흥국가들의 투자유인책을 강구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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