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主 배당]한해 장사 결산 이익 나눠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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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자들은 주식을 갖고 연말을 넘기면 '올해는 과연 얼마나 배당을 받게 될까' 꿈에 부풀게 됩니다.

배당이란 한 회사가 자기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한해 장사를 결산한 뒤 남은 돈의 일부를 나눠주는 것입니다. 주주의 입장에선 자기가 회사에 투자한 대가를 받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돈을 넣은 대가라는 점에서 배당은 이자와 비슷합니다. 다만 이자는 미리 정한 금리 만큼만 받는 데 비해 배당은 회사의 한해 결산실적에 따라 이자보다 더 받을 수도 있고, 때론 한푼을 못받는 경우도 있는 게 다르죠.

대개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의 주가가 높습니다. 배당을 잘 준다는 것은 그 만큼 회사가 돈을 잘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주가가 높은 회사일수록 주식투자 원금과 비교한 배당 수익률은 떨어집니다. 회사들은 현재 주가와는 상관없이 주식의 액면가(대개 5천원)를 기준으로 배당을 주는 탓이죠.

예를 들어 볼까요. 현재 주가가 10만원인 회사의 주식을 한 주 사서 40%의 현금배당(2천원)을 받아봐야 배당 수익률은 2%에 불과합니다. 반면 주가가 1만원인 회사로부터는 10%의 현금배당(5백원)을 받아도 배당 수익률은 5%로 더 높습니다.

배당은 현금뿐 아니라 주식으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주식배당이라고 하지요. 주식배당은 주가가 높은 회사일수록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만원인 회사가 10%의 주식배당을 할 경우 내가 1백주를 갖고 있다면 10주의 새 주식을 배당으로 받는 것인 데 이는 돈으로 따지면 1백만원 입니다. 이에 비해 주가가 1만원인 회사로부터 10주의 주식배당을 받아봐야 돈으로 따지면 10만원에 그칩니다.

다만 주식배당을 하는 회사의 주식은 배당락이란 것을 당합니다. 이는 주식배당을 할 경우 회사의 주식수가 늘어나 1주당 가치는 그 만큼 떨어진다고 보고 증권거래소가 강제로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만약 회사가 10%의 주식배당을 하면 주가는 새해 첫 거래일에 10% 낮은 선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당락을 당한 회사의 주가는 대개 멀지 않아 과거 주가를 회복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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