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매출실적 `사상 최대'

중앙일보

입력

현대상선이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서고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수송 신기록을 세우는 등 해운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5조1천억원(추정)의 매출을 올려 해운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5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99년 실적(4조8천365억원)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는 등 수출입 물량이 늘어난데다 유조선 시황이 최고조였기 때문으로 현대상선은 풀이했다.

한진해운도 99년의 4조90억원 뿐 아니라 종전 최고 실적이었던 98년의 4조1천억원보다 많은 4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진해운은 컨테이너화물 수송실적이 204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업계 최초로 200만TEU를 돌파했다.

200만개의 컨테이너를 한 줄로 늘어놓으면 1만2천km로 지구둘레의 4분의 1 또는 서울-부산을 13번 왕복한 것에 해당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범양상선도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치(1조3천600억원)를 초과했으며 사상 최대였던 99년의 매출기록(1조5천억원)도 넘겼다.

이밖에 한해 내내 `퇴출 악몽'에 시달리다 연말 정부.채권단으로부터 `회생' 판정을 받은 조양상선도 1조500억원의 양호한 매출실적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