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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연말 성과급 희비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올해 영업 실적이 좋은 우량 대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두둑한 연말 보너스를 줄 예정이다.

이와는 달리 환율.유가.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목표했던 영업실적을 올리지 못한 정유.철강.항공업계 등은 대부분 성과급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월급의 50~1백50%를 생산성 장려급으로 연말에 지급하고, 내년초에는 올해 새로 도입한 이윤분배금(PS)제도에 따라 별도의 장려금을 줄 예정이다. 10년차 과장급 중 근무 평점이 좋으면 두가지를 합쳐 5백만~7백만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전기 등 다른 전자 관련 계열사들도 올해 실적이 좋고 비슷한 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은 상당한 보너스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 계열사지만 삼성물산은 별도의 성과급은 예정하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좋은 해외 프로젝트팀 등 일부 직원들은 내년 초 이익분배금을 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연말에 기본급의 1백%, 설 전에 기본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기아차도 같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신세기통신.SK씨앤씨 등 상당수 SK 계열사들은 경영실적이 좋고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 획득을 기념해 2백~3백%의 성과급 지급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창사이래 최대 영업실적을 올린 것과 관련, 내달 초 1백70%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신세계는 1백%, 롯데백화점은 50~1백50%의 성과급을 1월에 지급할 예정이다.

LG는 전자.화학.캐피탈 등 주력 7~8개 계열사의 직원들이 내년초 1백~3백%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적자인 LG텔레콤이나 데이콤, 부채비율이 높은 LG산전 등은 성과급 지급이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대부분 계열사가 성과급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전자는 하반기 인사 고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수준인 1백~1백50%의 업적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은 현대건설은 정기 상여금도 깍을 계획이다. 임원들은 이미 정기 상여를 반납했다.

한진.금호 그룹도 정기 보너스외의 특별상여금 계획은 없으며, 쌍용 계열사들도 성과급 계획이 없다.

정유업계도 올해 수익성이 나빠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회사가 아직 없다. SK㈜는 같은 계열사인 SK텔레콤과는 달리 성과급 계획을 못 세우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강경기 악화로 포철과 인천제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과급이 없다. 동국제강은 "연말 성과급 계획이 없다" 고 말했다.

포철은 1백70%, 인천제철은 1백50%의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다.

조선업계는 아직 성과급을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2백%의 성과급을 준 현대중공업은 올해는 이익이 감소해 성과급도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1월 결정하는데 1백%로 예상하고 있다. 워크아웃 중인 대우종합기계는 성과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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