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파업… 고객은 어떻게 해야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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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22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파업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은 가능하면 21일중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자동입출금기(ATM)와 자동이체 등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팀장급도 파업에 참여하는 등 파업열기가 높아 영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파업참가 인원 많아 = 지난 7월에는 일부 국책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 전부가 파업을 선언했지만 실제로 파업에 들어간 은행은 한빛,조흥,외환,서울은행 등 비우량은행 뿐으로 가담인원은 1만5천명 정도였다.

이번에 파업에 들어갈 국민.주택은행의 경우 정규직만 2만명이고 평화와 지방은행들을 합치면 2만3천여명이 된다. 이 가운데 비노조원을 빼더라도 파업참가인원이 1차 총파업 때 만큼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은행 노조원들은 아예 점포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자는 강경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계약직 등을 동원하려는 은행측의 비상대책이 잘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자동화 업무는 가능 = 노조측은 전산망까지 정지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정부나 은행측이 핵심 시설인 전산망만은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지키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단 전산망은 정상가동될 전망이다.

전산망이 정상작동되면 지급결제나 자동입출금기를 통한 금융거래, 송금, 잔고 확인 등은 가능하다.

문제는 점포내에서 정상적인 영업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는 것.

주택은행의 경우 계약직이 3천명을 넘고 팀장.차장급도 파업에는 가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어음교환이나 국제금융 등 필수적인 분야는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정규직 비중이 높은데다 팀,차장급들도 파업참가 의사를 천명하고 있어 업무에 투입될 인원이 얼마되지 않을 전망이다.

▲고객은 ATM기기 등 적극 활용 = 파업에 참가하는 은행의 거래고객은 급한 일이 아닌 경우 파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은행을 찾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은행의 거래고객들은 오는 28일에 총파업이 예고되고 있으므로 꼭 필요한 돈은 미리 찾아놓는게 좋다.

파업중인 은행과 거래해야 할 경우 가능하면 ATM기기를 이용하고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 등 텔레뱅킹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기업의 월급이 오는 23일(24, 25일은 휴일) 지급되는데 직접 창구를 방문하기보다는 현금카드 등으로 생활비를 찾는게 좋을 것 같다.

신규대출은 파업기간중에는 힘들 전망이므로 아예 다른 은행을 찾는 것이 낫다.

파업기간에는 어음교환이 아예 안되기 때문에 기업부도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혼란의 가능성은 충분히 예고된다. 따라서 발행인에게 결제기간 연장을 요구하거나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법 등을 찾아놓는 것이 좋다.

월말에 몰려 있는 세금이나 공과금 납부, 환전, 송금 등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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