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 굴뚝회사에19억불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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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대표하는 큰 손의 한사람인 워렌 버핏이 전형적인 굴뚝 업종인 단열재 제조업체에 19억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더웨이는 미국내 단열제 업계 2위인 존 맨빌사를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닷컴기업들이 한창 잘나갈 때도 그쪽 기업이라면 쳐다보지도 않던 인물. 대신 세월이 지나도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건축자재.가정용품 업체에는 큰 돈을 투자해왔다. 버핏은 올들어 벽돌.카페트.페인트 업체를 차례로 인수했다.

그는 주가가 크게 떨어진 현 시점이 좋은 기업을 싸게 인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딘 위터의 애널리스트인 앨리스 슈로더는 "대중을 쫓아가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버핏의 원칙이 결국 승리했다" 고 말했다.

존 맨빌사의 인수가는 내년도 예상 이익의 9배다. 이 회사의 이익은 최근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를 우려해 투자를 꺼려왔다.

버크셔 헤더웨이사는 지난 6월 이후 55억달러를 투자해 네개의 기업을 인수했으며, 앞으로 2백억달러 가량의 투자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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