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지수 창안' 교수 "부동산 회복 한 세대 걸릴 수도"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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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선 한 세대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달 29일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아마도 한 세대 동안 취약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발언으로 미국 경제의 중요한 축인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쉴러 교수의 발언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칼 케이스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주관하는 주택가격 지수인 '케이스-쉴러' 지수를 창안했으며 부동산 시장 주택부문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쉴러 교수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대담에서 "우리 세대에서 주택 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에 나타난 주택지수는 희망과 낙담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S&P 케이스 쉴러 주택지수에서는 지난 2월 미 전역의 20개 대도시 지역 가운데 9개 지역에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쉴러는 이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고용 부문의 취약성과 가솔린 가격의 거듭된 인상을 들었다.

고용 증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가솔린 가격이 상승할 경우 주택 구매 희망자들의 모기지 쇼핑 기회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이같은 상황은 사상 유례없는 모기지 초저금리 시대에도 주택시장 수요 증가를 저해하고 결국 부동산 시장의 회생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유가와 관련 쉴러 교수는 특히 교외 지역이 더 큰 타격을 받아 도심 지역에 비해 부동산 시장의 회생이 더디게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심지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는 대신 출퇴근 거리가 먼 교외 지역 주택시장은 가격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워싱턴 지사=최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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