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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싸죠, 창원 가깝죠 함안군에 기업체 몰려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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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남해고속도로 함안 군북 나들목(IC)에서 1분 거리에 있는 함안일반산업단지(면적 170만2912㎡, 함안산단). 2010년 9월 분양 이후 지금까지 분양대상 100필지 115만9000여㎡ 가운데 81%(면적대비)인 72필지 94만500㎡가 분양됐다. 올 연말 조성이 완료되는 함안산단에는 분양받은 72개 기업 가운데 32개가 이미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 추세라면 나머지 43필지 21만8500여㎡도 올 연말까지 분양 완료될 전망이다. 분양이 부진한 편인 경남의 다른 지역과는 딴판이다.

 함안에는 이미 조성이 마무리된 칠서지방산업단지 외에 함안산단 등 7개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칠서지방산업단지를 뺀 7곳모두 2008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그만큼 함안에 기업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함안산단에 가장 먼저 터를 닦은 회사는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고려제강㈜다. 이 회사는 부산에 본사를 둔 고려제강 그룹의 계열사로 6만9000㎡에 77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7월 공장을 착공해 이달 중 가동에 들어간다. 고려제강의 또 다른 계열사인 고려강선도 650억원을 투자해 함안산단(면적 8만9000여㎡)에 공장을 짓는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동우기계공업(창원시 팔용동 소재)은 공장을 확장하면서 애초 계획보다 2배 많은 함안산단 부지(6만6000여㎡)를 매입했다. 동우기계공업은 경기도 김포에 본사를 둔 한양정밀의 계열사다. 같은 계열사인 전북 군산의 한양 S&C도 함안산단에 이전한다.

 함안산단에 입주하는 업체는 부산 등에서 공장을 이전하거나 증설하는 기업이 많다. 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함안의 분양이 순조로운 요인이 입지여건에 있음을 보여준다. 함안은 창원·진주와 같은 대도시에서 출퇴근이 쉬운 30㎞ 이내에 위치해 있다. 인근 창원·진주지역 공단과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그만큼 인력확보에 유리하고 산업단지와의 연계로 계열화·집적화가 쉬운 장점이 있다.

 함안은 토지가격도 싼 편이다. 함안산단의 경우 분양가가 ㎡당 23만원(평당 76만5000원)으로, 인근 창원은 물론 부산과 가까운 김해·양산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함안산단은 산업용지와 함께 상업·녹지·공공시설 용지를 갖춘 복합산업단지로, 주거 여건 등이 좋아 기업체가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함안산단을 조성하는 함안산업단지㈜의 손상호(52) 본부장은 “분양가 등 입지여건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분양이 잘되고 있다”며 “그 덕에 한 계열사의 투자가 다른 계열사의 투자로 이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춘식 경남도 투자유치과장은 “함안산단의 성공에는 경남도의 공장부지 매입비 50% 무이자 지원, 신·증설 보조금 같은 인센티브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안산단에 기업체의 입주가 완료되면 1만명 정도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여세를 몰아 경남도는 16일 서울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경남도의 투자환경과 인센티브를 소개하는 등 기업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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