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최용수 "일본 골문 내가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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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와 힘' 의 한국이냐, '신.구 조화' 의 일본이냐. 2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東京) 국립경기장에서 자존심을 건 일전을 펼치는 한국과 일본 축구대표팀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결전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최전방 투톱으로 한국은 최용수(27.안양.사진).안정환(25.페루자)을, 일본은 나카야마 마사시(33.주빌로 이와타).야나기사와 아쓰시(23.가시마 앤틀러스)를 각각 낙점했다.

한국의 투톱이 힘을 바탕으로 한 파괴력을 내세운다면 일본은 젊음과 노련미를 안배한 포석이 눈에 띈다.

올 K리그 최우수선수에 오르며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최용수는 특히 일본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 기대를 모은다.

최용수는 1997년 9월 월드컵 최종예선 '도쿄대첩' 당시 서정원과 이민성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으며,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전 두 골을 혼자 터뜨린 바 있다.

내년부터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에서 뛰게 될 최용수는 19일 마지막 훈련에서 특유의 파워 슈팅을 펑펑 터뜨려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탈리아 프로리그에서 혹독한 적응기를 치르고 있는 안정환은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명예 회복을 노린다.

안은 최의 약간 뒤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돼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로 찬스를 만든다.

일본 선수 중 경계 대상 1호인 나카야마는 올 J리그 후반기 15경기에서 16골을 몰아쳐 득점왕(20골)에 등극할 정도로 최근 골감각이 최상이다.

한국과의 A매치에서 세 골을 넣었고,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일본 선수로 첫 득점을 기록할 만큼 큰 경기에 강하다.

신세대 스트라이커 야나기사와는 기회 포착 능력과 감각적인 슈팅이 돋보인다.

한국은 올 K리그 득점왕 김도훈(30.전북)을, 일본은 한국전에 강한 백전노장 미우라(33.전 교토 퍼플상가)를 결정적인 시기에 투입할 '해결사' 로 준비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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