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세정제 마시고 취하는 10대들 급증

미주중앙

입력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젤 타입의 손 세정제를 알코올로 증류해 마시는 '위험천만한 음주'가 유행하고 있다.

LA타임스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수주간 샌퍼낸도 밸리지역 2개 응급실에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최소 6명이 실려와 치료를 받았다.

진료 결과 이들은 모두 '손 세정제 증류주'를 술 대신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젤 타입의 손 세정제는 62%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로 만들어져 화씨 120도의 독주로 둔갑할 수 있다. 제조법도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술과 달리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빨리 취한다.

아직까지 치료 보고사례는 적지만 치명적인 위험성과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보건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LA카운티보건국 사이러스 랜건 독성부장은 "몇 잔만 마셔도 만성 알콜중독자와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특히 아직 어린 미성년자들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더 큰 문제는 손 세정제 외에도 싼 값에 빨리 취할 수 있는 술 대용품들이 시중에 많다는 것이다. 구강청결제나 기침 물약 같은 약품은 물론 바닐라추출물에서도 알콜을 얻을 수 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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