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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어디갔어?" 선거 때면 사라지는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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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때가 되면 출마한 교수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이 차질을 빚는다는 이야기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교수님 얼굴 보기 힘들다는 학생들의 이야기와 왜 이런 일이 되풀이 되는지 JTBC가 24일 보도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호남대학교.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에 당선된 박혜자 교수의 '사회문제론' 강의가 있는 날이다. 그런데 박 교수가 아니라 시간강사가 수업을 한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교수님이 국회의원이 돼서 아예 수업을 못하잖아요. 다른 교수들이 수업했어요"라고 말했다.

박 교수가 이번 학기에 맡은 강의는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3과목. 하지만 학기 초부터 선거운동에 뛰어들었고 당선 후에도 강의를 하지 않아, 시간강사와 다른 교수들이 수업을 대신 하고 있다.

이 학교의 다른 학생은 "저희도 궁금한 게 (수업을) 계속 하실 지…. 처음부터 휴직했으면 이런 저런 얘기를 안들었을텐데…"라고 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고려대 경제학과 이만우 교수는 교수와 국회의원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공개질의서까지 받았다.

김형남 고려대 정경대학 학생회장은 "학기 초에 휴강이 잦고, 당선된 이후에도 제대로 된 수업이 힘들 것이라는 학생들의 우려가 커 질의서를 보냈습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거때만 되면 정치판에 뛰어드는 교수들, 이른바 폴리페서 때문에 애꿎게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를 당하고 있다. 휴직을 하지 않은 채 편법으로 병가나 휴가를 내고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공천에 떨어지거나 선거에 패배한 뒤 슬그머니 강단에 복귀한 교수들도 있다.

경희대 국제대학원 이영조 교수는 지난달 3개월 병가를 낸 뒤 선거에 뛰어들었다. 제주대 강지용 교수는 선거운동기간인 3월 26일부터 4월 11일까지 휴가를 냈다. 당선자들은 하나 같이 학기 말까지 성실하게 수업하겠다고 말한다.

이만우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고려대 교수)는 "학기 도중에 다른 강사를 쓰기도 그렇고 충실히 강의를 하려고요. 국회 개원도 안했으니까 가능하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선자 대회와 원내대표 경선 등 빡빡한 일정에다 국회가 6월에 개원하기 때문에 수업 차질은 피할 수 없다.

온라인 중앙일보, 주재훈·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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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때만 되면 "교수님 어디갔어?"…폴리페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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