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01년 드래프트, 수비 보강 치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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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실시된 2001년 프로축구 신인선수선발드래프트는 수비수들의 잔치로 끝났다.

2000 시즌 하위팀으로 우선권을 가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 대전 시티즌은 12일 실시된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선수까지 2명을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수로 뽑아 대어급 공격수의 부재를 드러냈다.

이는 2002년 시즌부터 자유계약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대어급 공격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아 10개 구단들이 수준 미달의 공격수를 뽑기 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더로 고루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택했기 때문이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포항 스틸러스는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를 거쳤던 미드필더 김상록(고려대),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수비수 강용을 각각 1-2순위로 지명해 수비보강에 치중했다.

또한 다른 팀들이 차례로 수비수를 선택한 덕택에 3-4순위에 각각 공격수 나희근(아주대)과 최종범(영남대)의 준척을 지명하는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고루 선수를 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 시티즌도 2000 춘계대학연맹전에서 경희대 우승 주역 수비수 김영근를 낙점, 바라던 포지션을 메웠고 울산 현대도 올림픽대표 출신 수비수 조세권(고려대)을 1순위로 택했다.

이 밖에 지명권 순위에서 밀린 성남 일화와 부천 SK는 다른 팀들이 수비수를 대거 선택하는 바람에 1순위로 각각 공격수 백영철, 윤원철(이상 경희대)을 지명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전부터 좋은 선수가 없으면 지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수원 삼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포기, 지난 7월 고졸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6명의 선수만을 보강해 내년 시즌을 맞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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