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te TNC 부두4 4500, 그 이름 하나로 [4]

중앙일보

입력

부두, 아끼고 사랑하고 그리운 이름이다. 적어도 개인적인 느낌은 그렇다. 가끔씩 중얼거리는 말이지만, 필자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과연 부두만큼 그녀를 사랑할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이러한 애틋한 사랑은 사실 필자만의 것이 아니다. 국내에도 수많은 부두 메니아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네들도 필자와 비슷한 심정이리라 생각이 든다. 어쨌든 감상적인 생각은 집어치우고 냉철하게 분석해야할 시간이 돌아왔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이지 않을까 ? 에바트티엔씨 부두4를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장단점을 조용히 나열해 볼까 한다.

장점

글라이드(Glide),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혹자는 글라이드는 사라져가는 3D 가속 API 라고들 말한다. 분명히 그 말은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실제로 3D 게임 초창기에는 상당히 많은 게임들이 글라이드를 지원했었고, 부두를 가진 게이머들은 그러한 개발자들의 지원에 흐뭇해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상당수의 게임들이 D3D 나 OpenGL을 지원하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글라이드를 지원하는 게임의 수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글라이드가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니다.

악마의 게임, 디아블로2

현재 국내 게임 패키지 시장에서, 판매순위 1위를 고수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게임에는, 디아블로2 가 있다. 이미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디아블로2 는 글라이드 모드에서 탁월하게 아름다운 화질과 우수한 프레임레이트를 보여준다. 디아블로2 를 최상의 퀄리티로 부드럽게 즐기기 위한 그래픽 카드는 현재로썬 부두3/4/5 계열밖에 없다.

늑대처럼 날아서 너의 머리를...

거기다 최근 FPS 게이머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서서히 화제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게임이 있다. 룬(RUNE), 단순한 이름의 이 게임은 현재 퀘이크3 와는 다른 살육의 쾌감을 게이머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룬의 멀티플레이를 경험한 게이머들은 이렇게들 말한다. 그것은 살육의 현장, 백병전 그 자체였다. 퀘이크3 가 원거리 지향의 살육의 쾌감을 선사한다면, 룬은 근거리 지향의 전투로써 적군을 살육하는 쾌감을 안겨준다. 이러한 잔인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는 룬이, 언리얼 토너먼트 게임엔진을 사용한 게임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언토 엔진은 독자들도 아시다시피 부두의 글라이드에 최적화된 엔진으로써, 퀘이크3 엔진과 함께, 현재 게이머가 경험할수 있는 가장 우수한 3D 게임 엔진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글라이드는 이러한 언토 엔진과 함께 살아숨쉬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룬은 글라이드 모드에서 최상의 그래픽과 안정적인 프레임레이트를 보여준다.

이젠 3D 전략 시뮬레이션, 워크래프트3

앞으로 나올 게임중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작품은 과연 무엇일까 ? 그것은 다름아닌 워크래프트3 라는 게임이다. 역시 블리자드의 작품으로써, 2001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게임이다. 현재 블리자드는 D3D 보다는 글라이드가 더 편안하다고 느끼고 있다. 디아블로2 에서도 그것은 조용히 증명이 된 상태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작업할수 있는 API를 선호하게 되어 있다. 때문에 디아블로2 에서 글라이드 모드에서 비교적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얻었던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3 에서도 글라이드 모드에 대한 비중을 가볍게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글라이드 API 는 3D 그래픽 구현 API 중에서 가장 사용하기가 쉬운 장점을 지닌다. 더불어 글라이드 모드로 게임을 프로그래밍 하게되면, 화질면에서도 D3D 화면에 비해 보다 부드럽고 편안한 색감의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러 글라이드 모드를 선호하는 개발자들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글라이드는 예전에 비해 그 영향력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게임환경에 필요하다고 느낄때에는 주저함없이 선택이 되고 있는 API 라고 할 수 있다. 글라이드는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 시점에 있어서, 글라이드 모드의 존재유무가 3D 그래픽 카드를 선택하는데, 큰 가지를 지니는 이슈라고는 볼수가 없다. 부두계열에서 글라이드 모드를 사용할수 있다는 점은 +알파 가 되는 장점의 하나로 인식해야지,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2D/3D 화면의 우수한 퀄리티
이미 수많은 유져들에 의해 검증되었지만, 부두3 의 2D/3D 그래픽의 화질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부두3 의 연장선상에 있는 부두4 나 부두5 같은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선명한 2D 와 부드러운 색감의 3D 화면은 2D 작업을 많이 하는 사용자들과 3D 게이머들에게 만족스러운 솔류션을 제공해 준다.

16비트 렌더링에서의 우수한 성능
기본적으로 부두4 는 부두3 의 전통을 이어받아 16비트 렌더링에서 상당히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이미 전페이지에서도 살펴보았듯이 32비트 렌더링에선 지포스2 MX 와 비교해 볼 때 비교적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16비트 렌더링에선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거기다 더불어 부두4 의 16비트 렌더링 화질은, 여타 그래픽 보드의 32비트 렌더링 모드보다는 떨어지지만, 동급의 16비트 렌더링에선 가장 우수한 화질을 보여주었다.

단점

고해상도, 32비트 렌더링 환경에서의 성능이 약하다.
부두4 는 일반적으로 800*600 해상도 32비트 렌더링까지는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프레임(60fps)을 보여주고 있지만, 1024*768 해상도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두3 코어에서 약간 개량되어 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프레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1024*768 이상의 고해상도 32비트 렌더링에서의, 만족스러운 게임 퍼포먼스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부두4 4500 은 적합한 대상이 아니다. 그런 부분은 지포스2 계열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부두4 는 메리트가 떨어질수 있다.

T&L 지원 게임에선 약한 성능
3Dmark 2000에서 보여주었듯이 T&L을 지원하는 게임에서는 부두4 는 지포스2 MX 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성능을 보여준다. 이미 3dfx 도 그 점을 깨닫고 있기에, 차기버젼의 그래픽 보드에 독립화된 T&L 유닛을 삽입할 것이라고 언급하고있다. 그 새로운 보드가 나오기 전에는 부두4 나 부두5 는 T&L 게임에 약하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글라이드를 지원하는 게임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나오고 있는것과 같이, T&L 을 지원하는 게임도 많은 수는 아니지만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T&L 게임에서의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는 이슈는 분명히 부두4 의 단점이 될것이다.

3dfx Voodoo4 4500 !

3dfx 홈페이지
제조/공급업체 Evate TNC 홈페이지

에바트티엔씨 고객지원 센터 02-717-8812

뚜껑은 열렸다. 이미 부두4 보드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과연 소비자들은 이 새로운 신입생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 ? 필자로써도 궁금한 부분인다. 이제까지 언급했던 부두만의 독특한 메리트로 서서히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것인가 ? 아니면 강세를 떨치고 있는 지포스2 MX 에게 또다시 정복당하게 될것인가 ? 승패의 관건은 소비자들에게 달려있다.

Only, Time Will Tell !

이창선
자료제공: PCBee (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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