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TO 가입협상 내년 1월초 재개

중앙일보

입력

14년에 걸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협상이 해를 넘기게 됐다.

WTO와 중국은 나흘간에 걸친 가입작업반 회의를 끝냈으나 농업보조금과 관련한 개도국 지위 인정 등 일부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이 맞서 가입 협상의 연내 타결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WTO와 중국은 내년 1월 10일부터 17일까지 가입작업반 회의를 속개하고 미타결 쟁점에 관한 절충을 계속하기로 했다.

가입작업반 회의 의장직무대행인 폴-앙리 라비 WTO 사무차장과 중국측 수석대표인 롱용투(龍永圖) 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은 이날오후 회의가 끝난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무역관련 지적재산권(TRIPS) 협정과 비관세장벽 해소 등 일부 분야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롱 부부장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중국의 가입협상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일부 회원국들의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등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중국의 WTO 가입협상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구성되고 새로운 진용이 갖춰진 뒤에나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라미 사무차장은 최근 한국 정부의 고위인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의 WTO 가입이 상반기에도 완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피력한 것을 전해졌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