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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인터넷 ‘주변인’에서 ‘주인’으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사회·가정에서 어정쩡한 40대

우리 사회의 40대, 그들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인가.

이미 중견간부가 되어 있는 그들이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때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이른다. 당시 직장의 분위기는 어떠했는가. 컴퓨터는 고사하고 사무실마다 소리도 요란한 수동 타자기가 한 대 놓여 있었고 그 수동타자기는 훈련된 전문 타자수에 의해 조종되었다. 당연히 문서 하나 기안하려 해도 이 타자수의 손을 빌어서 일을 진행하던 시대에 그들은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도구가 수동 타자기에서 전동 타자기로 그리고 컴퓨터로 변화했을 뿐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서며 사무실의 풍경은 변화했다. 문서를 대신 만들어 주던 사무보조 여직원의 모습이 사라지고, 컴퓨터의 자판도 익숙하지 않은 그들은 이제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문서를 만들어야 하고, 인터넷을 서핑하여 자료를 찾아내야 한다.

그렇다면 집안에서 40대 가장은 당당할 수 있을까? 기껏해야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모여 담소를 나누던 집안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아이들은 부모 대신 컴퓨터와 대화하고 있다. 각종 게임, 불건전한 인터넷 사이트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겠다며, 아이들 방에 있던 컴퓨터를 거실로 내놓기는 했지만 도대체 컴퓨터가 왜, 그리고 어떻게 포르노를 보여준단 말인가? 답답할 따름이다.

사무환경의 변화로 이제 40대들도 독수리 타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래서 이제 천천히 그러나 큰 보폭으로 우리 40대가 컴퓨터 앞에 모여 앉았다. 컴퓨터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소규모의 컴퓨터 부품업체를 경영하는 이윤희씨는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딸과 함께 온라인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 동호회의 게시판을 통해 딸에 대한 진한 사랑을 표현했다. 아이는 아빠가 적어 놓은 글에 뚜렷한 답장은 적어 놓지 않았지만 그 위에 자신의 활동을 소상하게 적고 감상까지 적어 놓은 것으로 보아 아빠의 사랑이 전달된 것을 확신한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40대를 위한 동호회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인터넷 동호회가 있지만 웬만한 동호회의 시솝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 맡고 있고, 회원 역시 이 연령대에 집중된다. 그렇다면 40대가 모여있는 인터넷 동호회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 동호회를 찾기 위해선 먼저 검색 사이트라는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대표적인 검색 사이트로는 야후(http://www.yahoo.co.kr), 네이버(http://www.naver.com), 엠파스(http://www.empas.com) 등이 있다. 이곳에 들어가서 검색어 난에 ‘40대’라고 쳐보자. 그러면 40대가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들이 검색되어 나타날 것이다. 이제 원하는 곳에 들어가 놀기만 하면 된다.

취미도, 재테크도 인터넷으로

40대 사이트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사이트는 피플475(http://www.people475.com)이다. 40대, 70년대 학번, 50년대 출생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사이트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40대 청년문화’라고 내걸은 슬로건처럼 진솔한 40대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문화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커뮤니티, 에세이와 칼럼, 정보, 알뜰장터, 방송센터와 쉼터까지 동시대의 사람들이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특히 이곳의 ‘아카데미’ 코너에는 컴퓨터 구성에서 시작, 마우스를 이용하는 법 등의 ‘컴맹 탈출’과 인터넷 접속법부터 e메일 보내는 법 등이 담긴 ‘넷맹 탈출’ 등 컴퓨터와 관계된 필수 정보들이 실용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기가 높다.

채팅을 하고 싶지만 젊은 아이들처럼 가벼운 채팅이 싫다면 Net911에서 서비스하는 http://www.hicomnet.co.kr에 들어가 보자. 이곳은 30∼50대들의 전용 채팅방으로 연령별 채팅방에 꿈 해몽은 보너스다. 40대의 주부 채팅 마니아라면 주부챗(http://www.jubuchat.co.kr)을 권한다. 이곳은 주부전용 채팅 사이트로 20대 주부방, 30대 주부방, 40대 주부방, 왕언니방, 야시방, 미시방, 섹시방 등으로 나뉘어 주부들의 자유로운 채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당연히 생활에 관한 정보 등이 많다.

40클럽(http://www.40club.com) 역시 40대 전용 사이트. 이곳의 콘텐츠는 좀 더 생활과 밀접하다. 시기적으로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 자녀들의 해외유학 가이드와 이민자의 해외생활 보고가 실려 있고, 40대에게 인기 스포츠인 골프 강좌와 등산을 좋아하는 네티즌을 위한 산행정보도 있다. 또한 40대 시솝들이 이끌어 가는 분야별 전문 동호회 12개가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취미생활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동호회가 제격이지만 한 분야 마니아를 위한 단독 취미 사이트도 있다. 바둑이 바로 대표적인 예. 지오시티(http://www.geocities.com/silv40)는 ‘노털방’이라는 이름으로 40대 이상의 순수 아마추어를 위한 바둑 동호회다. 그러나 이곳이 바둑인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성급한 판단이다. 바둑은 기본, 정치와 시사토론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

만일 당신이 40대이면서 기독교 신자라면 권할 만한 동호회 사이트는 http://my.netian.com/∼cmpk/이다. 이곳은 30, 40대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찬양대로 관악기 예배, 음악 정보 등을 담고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에서 40대들이 주인이 되는 공간은 적지 않다. 뱃살이 두려운 40대를 위한 건강 사이트 뱃살닷컴(http://www.batsal.com), 부산의 한의원이 제공하는 한방 건강정보 사이트인 http://www.netian.com/~cgi3에도 40대 건강 정보가 가득하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40대들은 아무래도 증권 사이트에 관심들이 많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주로 증권 시황과 투자 가이드를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씽크풀(http://www.thinkpool.com), 팍스넷(http://www.paxnet.co.kr), 이데일리(http://www.edaily.co.kr) 등이다.

이제 40대는 더 이상 변화하는 환경의 주변인으로 남아있지 않으며, 인터넷에서도 40대를 위한 콘텐츠는 더 이상 틈새가 아니다. 경제의 중심이 되는 40대 파워 유저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40대가 즐겨찾는 사이트
사이트주요내용www.yahoo.co.kr검색 사이트, 서핑의 시작은 검색이다.www.people475.com40대를 위한 컴퓨터 강좌, 에세이
www.40club.com자녀 유학 가이드 등 생활정보, 취미정보www.jubuchat.co.kr연령별로 나뉜 주부를 위한 채팅 공간www.hicomnet.co.kr40대가 많이 모이는 채팅 사이트www.geocities.com바둑 애호가를 위한 사이트www.batsal.com뱃살빼기 및 다이어트 정보www.thinkpool.com증권 투자 및 재테크 정보www.edaily.co.kr뉴스 형식을 빈 재테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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