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이현일 '내가 셔틀콕 1인자'

중앙일보

입력

나경민-김경란(대교)조와 김동문-임경진(삼성전기)조가 삼성컵 배드민턴 최강전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남자 단식에서는 이현일(한체대)이 노장 김학균(김천시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임조는 8일 인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혼합복식 결승에서 같은 팀 하태권-정재희조를 2 - 0으로 누르고 지난해에 이어 2연패했다.

혼합복식 경기에서 남자선수는 경기력의 70%를 좌우할 정도다. 김동문은 하태권보다 기량이 다소 앞서지만 여자 선수 대결에서는 시드니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4위에 올랐던 정재희가 임경진보다 앞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김-임조는 경기 초반 드라이브를 앞세워 네트를 장악하며 1세트를 15 - 3으로 간단히 끝냈고, 2세트 들어서도 단 한차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15 - 8로 마무리지었다.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나경민-김경란조가 연습 경기하듯 차윤숙-신재은(마산시청)조를 가볍게 2 - 0으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단식 세계 랭킹 18위 이현일과 김학균의 경기는 체력과 노련미의 대결이었다.

29세의 김학균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기량에서 앞섰지만 지난해 우승자 손승모(원광대)를 준결승에서 물리쳤던 이현일은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꾸준히 상대를 괴롭혔다.

첫세트는 노련미의 승리였다. 10 - 5까지 앞섰던 김학균은 동점까지 따라온 이현일을 11점에 묶어놓고 1세트를 15 - 11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현일은 2세트 9 - 9 동점에서 헤어핀이 네트를 살짝 건드리고 넘어가는 행운의 점수를 따내면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15 - 10으로 세트를 마무리한 뒤 3세트마저 15-7로 따내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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