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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기회면 충분했다. 디디에 드로그바(32·첼시)가 슈팅 한 방으로 ‘거함’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무너뜨렸다.
드로그바는 19일(한국시간) 영국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하미레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드로그바는 두 팔을 벌려 흔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한 뒤 무릎을 꿇고 잔디에 미끄러지며 손을 올려 경례를 했다.
첼시는 경기 내내 밀렸다. 점유율이 28%(바르셀로나 72%)에 불과했다. 슈팅을 총 다섯 차례 했는데 이 중 골대 안쪽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딱 한 번뿐이다. 드로그바의 유효슈팅 한 번이 결승골로 연결됐다.
첼시는 이날 승리로 3년 전의 억울한 패배를 되갚았다. 첼시는 2008~2009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오심으로 탈락했다. 당시 주심이었던 톰 헤닝 오브레보는 첼시의 페널티킥 상황을 네 번이나 외면했다. 결국 첼시는 경기 종료 직전 이니에스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때 드로그바는 판정에 항의하다 UEFA로부터 유럽클럽대항전 여섯 경기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드로그바는 경기가 끝나자 벤치에서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심판을 향해 “수치스러운 녀석”이라고 내뱉었다. 또 중계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X자를 그리며 억울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두 팀은 25일 바르셀로나 홈구장인 캄프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2차전을 벌인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