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주가 400-700선 등락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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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은 5일 내년도 주식시장에 대해 '내년 1분기까지는 하락추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지수상으로는 400-700선 사이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석중 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3번째 유동성 정점을 형성했기 때문에 이미 증시의 대세 흐름은 하락세로 꺾였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주식시장의 하락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다리면서 반등을 노리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보면 내년중 주가는 400-700선 사이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이사는 덧붙였다.

김이사는 이어 '미국경기의 연착륙 성공여부가 하락압력의 크기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기업의 해외매각 강도가 지지선 구축여부를 결정하고 구조조정의 진행속도가 상승반전시의 상승강도와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등은 미국 신경제 사이클에 의해 경기가 급강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김이사는 강조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침체에 대한 대책으로 기업인수.합병(M&A)을 허용한다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더라도 하락장 속에서의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이사는 덧붙였다.

김 이사는 미국경기와 함께 내년 국내 증시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세계 유동성 감소세의 증가 반전을 거론한 뒤 '내년 1분기까지 미국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지만, 중남미 위기나 미국 대형 펀드의 위기가 발생한다면 유동성 증가로 반전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국내 구조조정에 대해 김이사는 '최근 정부가 아직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업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노조와 정부의 대결 양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김이사는 국내 주식시장의 중장기 특징에 언급, '과거 정권과 현정권하의 주가지수 움직임을 보면 집권후 1년반 정도의 상승후 3년반간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5년주기의 정치순환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을 유도하는 원인중 하나는 반도체 경기 사이클과 관련이 있으며 2000년 삼성전자의 주가정점 형성은 지난 95년 정점형성 양상과 많이 닮아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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