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 11곳 4개사만 개시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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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된 지 한달이 지났다.

11개 법정관리 대상 기업 가운데 대한통운.동아건설.세계물산.㈜서한 등 4곳만 퇴출 발표 이후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았다.

해태상사와 영남일보는 법정관리 신청이 기각돼 항고에서도 같은 판정을 받으면 파산 절차를 밟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주택의 경우 주거래인 주택은행이 법정관리 취소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기각해 법정관리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동양철관과 청구는 퇴출발표 이전에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았다.

1997년 2월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부산의 태화쇼핑의 경우 지난달 관할 법원이 새로 선임한 법정관리인이 다른 기업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청산기업 대상에 오른 진로종합유통 등 19곳은 대부분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화장품 업체인 피어리스는 지난달 17일 독자적으로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서경인베스트먼트와 인수.합병(M&A)가계약을 맺었다. 삼익건설은 사적 화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신화건설은 오는 15일 파산 집회를 열 예정이다. 미주실업은 퇴출발표 직전 법원에서 법정관리 신청이 기각돼 사실상 청산이 확정된 상태다.

◇ 뇌사 상태 퇴출기업〓청산기업 명단에 오른 곳 가운데 한라자원 등 상당수가 기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한라자원은 98년 파산 결정을 받아 영업을 중단했다. 진로종합유통은 입주업체가 모두 나가 빌딩 개조 작업을 하고 있다.

해태음료의 청산법인 해우는 지난 6월 해태음료가 일본 히카리 컨소시엄에 매각됨에 따라 사업자등록를 취소하고 법인청산 작업 중이다.

대한중석은 자산을 모두 매각한 상태로 법인 이름만을 청산하는 일만 남았고, 지난 5월 파산 결정이 내려진 기아인터트레이드는 파산담당 직원 몇명이 회사를 지키고 있다.

◇ 매각 더딘 기업들〓진도 등 매각을 전제로 2차 퇴출기업 명단에서 빠진 대부분 기업들은 아직까지 원매자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맥슨전자가 세원텔레콤에 팔려 맥슨텔레콤이란 이름으로 새출발하고 대우통신의 정보통신 부분만 미국의 씨티 벤처캐피털에 매각된 것에 불과하다.

신문용지 업체인 ㈜세풍은 한라제지를 인수한 보워터사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진도는 구조조정전문회사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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