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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동에 숨어있는 두번째 맛집, 시골된장의 찐한 맛

중앙일보

입력

오직 소고기된장찌개 하나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사로잡는 맛집이 한군데 있다. 그 이름 '산불등심'. 상호만 보면 고기전문인 것 같지만 이 집을 3년 넘게 드나든 본 기자, 등심 먹는 손님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모두 된장찌개를 먹고 있다.

된장은 냄새와 색이 찐한 시골된장이다. 구수하고 짭짤한 것이 입맛없을 때 그만이다. 같이 나오는 풋고추를 어석 한입 베어먹고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를 밥 위에 얹어 쓱쓱 비벼먹으면 으음~ 행복하다.

평일 점심 때는 몰려드는 주변 직장인들로 줄 서서 먹어야 한다. 12시 5분만 지나면 자리가 없을 정도. 좁은 가게에 탁자와 의자를 많이 들여놓아 편안하고 여유있는 식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맛 하나만으로 이런 불편쯤은 상쇄되고도 남는다.

LG화재 옆의 세븐일레븐 골목으로 20미터쯤 걷다보면 왼쪽에 '코닥일양칼라현상소'(흔히 말하는 사진관^^)와 '도리방 정종대포집'이 있다. '산불등심'는 이 두집 사이 골목 안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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