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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46개 지역구, 표본 70만 명 … 방송 출구조사 이번엔 맞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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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서울 황학동 제3투표소에서 주민센터 직원들이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이번엔 다를까.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11일 오후 6시 일제히 당선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선거 사상 처음으로 전국 246개 지역구 전체에 대한 출구조사를 통해서다. 처음으로 당선 예측조사를 실시한 1996년 15대 총선부터 4회 연속 ‘오보(誤報)’를 낸 방송사의 예측조사가 이번에는 적중할지 관심이다.

 이들 방송사는 미디어리서치, 코리아리서치센터, TNS_RI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2484개 투표소에서 약 70만 명을 조사할 예정이다. 투입 예산만 70억원에 달하고 동원되는 조사원이 1만3000여 명, 조사 감독관이 500여 명이라고 한다.

 이런 물량 공세는 15대 총선부터 번번이 ‘방송 사고’를 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에서 비롯됐다. 15대 총선 때 방송사들은 여당인 신한국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당시 ‘투표자 조사’에 따르면 신한국당의 예상 의석은 절대 과반인 175석이었다. 투표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유권자에게 전화로 “누구를 찍었습니까”라고 묻는 방식의 ‘유사 출구조사(Pseudo Exit Poll)’ 결과였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155석으로 20석의 차이가 났다.

 16대 이후부턴 ‘전화 여론조사+출구조사’ 병행 방식을 택했다. 사전에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구별 경합도를 측정하고, 경합도가 높은 지역구엔 출구조사를 해 최종 결과를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경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구, 즉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결과를 예측했던 곳에서 사달이 벌어졌다. 16대 총선에서 방송사들은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이 1당이 될 거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115석으로 2당에 머물렀다. 두 번의 총선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환호했던 후보자 캠프의 표정이 밤샘 개표가 진행되면서 어두워지곤 하는 게 흔한 일이었다.

 17, 18대 총선에서도 각각 1당이었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출구조사 결과 155~171석, 155~178석이 예상됐다. 결과는 열린우리당 152석, 한나라당 153석이었다. 비슷하게 들어맞은 듯 보이지만 예측 구간의 폭이 16~23석이나 돼 무의미한 조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표본이 많을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번에는 오차가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는 10일 “출구조사와 병행했던 전화조사가 투표자가 아닌,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컸다”며 “이번에는 전 지역에서 출구조사를 하게 돼 정확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워낙 오차범위 내 박빙지역이 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오히려 기존 방식과 비슷하거나 더 못한 예측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또 여당 편향이 나타났던 집전화 여론조사처럼 출구조사 역시 유권자의 거짓 응답으로 오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원보·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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