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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직업병' 해마다 크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업무 때문에 요통이나 경견완장해(頸肩腕障害)를 앓고 있는 근로자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8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요통으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근로자는 3백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44명에 비해 1백10%나 증가했다.

목.어깨.팔 부위가 저리거나 마비되는 증상인 경견완장해 판정을 받은 근로자는 2백37명으로 지난해 동기(1백23명)보다 92.7% 늘었다.

뇌.심장질환자는 7백48명으로 지난해 동기(5백9명)보다 47% 증가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박정선 산업보건위생실장은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하고 사무설비 자동화 등으로 신체의 특정 부위를 반복 사용하는 데서 이같은 질병이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면서 "훨씬 많은 근로자가 비슷한 유형의 직업병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 밝혔다.

朴실장은 따라서 "컴퓨터 사용시 자세를 바르게 하고, 제조업체의 조립라인 근무자 등 단순반복 작업을 하는 사람은 일정 시간 일을 한 뒤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고 권고했다.

그는 또 전문성이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업환경 변화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9월말까지 산재 판정을 받은 근로자는 모두 1천6백86명으로 지난해 1천3백88명에 비해 2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진폐증이나 금속.유기용제 중독 등 전통적인 직업병 판정을 받은 사람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기용제 중독 근로자는 9월말 현재 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1명이던 금속 및 중금속 중독 근로자는 올해 14명으로 3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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