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의 야망 7 - 장성록 [2]

중앙일보

입력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신장의 야망이라는 게임이 보통의 게이머들에게는 낯설은 게임일 것임은 당연할 것이다. 삼국지와 같이 코에이의 역사 시뮬레이션 시리즈이기 때문에 삼국지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그것은 오산. 장성록은 삼국지와는 몇 가지 다른 특징이 있다.

일본 역사를 다룬다.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는가?이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시길. 분명히 일본 역사는 우리에게 별로 친숙하지 않은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국지와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게임 ′삼국지′를 즐기는 사람 치고 소설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소설을 읽었다는 건 그만큼 게임을 즐기기 위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소설을 통해 자연히 중국의 역사를 알게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을 즐기게 되기에 더욱 게임에 몰입해서 재미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본 역사는? 과연 이 글을 읽으실 분들 중에 일본 역사에 대해 나름대로 알고 있다고 자신하실 분들은 몇 분이나 될까. 대부분은 일본 역사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할 것이다. (필자도 역시 그렇다.;;) 그렇기에 일본 역사를 다루는 장성록과 같은 게임은 어렵게 다가올 수밖에...

기본적인 인터페이스가 다르다.

삼국지나 장성록이나, 게임 화면만을 두고 보면 일견 비슷해 보인다. 드넓은 중국, 일본의 지도, 지역마다 세워져 있는 성, 명령을 내리게 되는 메뉴 내지는 아이콘들. 그러나 정말 다른 것은 바로 인터페이스. 장성록 이전까지의 신장의 야망 시리즈나 삼국지 시리즈는 모두 전체 지도 상에서 명령을 내리고, 별도의 전투 지도를 통해 전투를 벌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장성록은 전체 지도 상에서 별도의 유니트를 만들고 움직여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문명(Civilization)′ 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차라리 문명에 가깝다
이걸 알아내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경작하고, 건설하고, 전투하는 유니트들을 각각 만들어 적절히 이동시키고 행동 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턴이 진행되므로, ′문명′을 접해보지 못했거나 기존의 삼국지 식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사람들은 적잖히 당황할 수 밖에 없다. (필자도 그랬다.)

전투가 다르다.

이것은 역시 ′문명′ 식의 인터페이스를 가졌기 때문에 필연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아군의 군사 유니트들이 적 유니트와 마주치면 별도의 전투장면이 나오는 방식인데, 이것은 코에이의 예전 게임인 ′징기스칸 원조비사′의 전투 방식과 거의 동일하다.

원조비사와 거의 동일하다
...이건 뭔가 아니다
공성전의 경우는 매우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삼국지와 같이 부대를 이끌고 특정 지역으로 쳐들어가면 전투 지도나 공성전의 지도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니트를 성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켜 공격 명령을 내리면 무언가 썰렁한 성의 모습에 몇 군데 정사각형 모양의 이동 포인트가 있는 모습이다. 유니트를 표적 표시가 있는 곳으로 드래그하면 공격 명령이 나오고 거기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전투 방법은 쉽지만...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수에
자료제공 :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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