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청춘

중앙일보

입력

출시일 : 2000/11/27
출시사 : DMV
장르 : 에로
감독 : 곽지균
주연 : 배두나, 김정현, 김래원, 진희경
러닝타임 : 110분
등급 : 18세

경남 하동으로 전학 온 자효에게 같은 반 여학생 하라가 다가온다. 엉겁결에 하라와 첫경험을 가진 자효는 부끄러움과 당혹감에 점차 하라를 피하게 된다. 자효의 단짝친구 수인은 새로 부임한 국어교사 정혜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수인의 마음을 알면서도 끝내 정현을 받아들이지 않는 정혜. 수인은 가슴속에 큰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한편 자효의 냉담함에 상처받은 하라는 자효가 보는 앞에서 자살하고 자효는 가슴속에서 무언가 빠져나간 듯한 공허감이 찾아든다.

졸업 후 경주로 진학안 수인과 자효는 여전히 같이 생활한다. 자효는 가슴속의 공허감을 지우기 위해 끊임없이 섹스할 대상을 찾아다니고 수인은 정혜를 잊지 못하고 그녀에게 매번 답장 없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자효는 성병치료차 다니던 병원에서 간호사 남옥을 만나고 그녀와 섹스를 나눈다. 남옥은 그런 자효가 안쓰러우면서도 조금씩 사랑을 느낀다. 한편 수인은 정혜를 잊지 못해 대학선배와 충동적인 섹스를 나눈 것을 계기로 점차 섹스에 모든 것을 떠맡긴 채 삶의 의미를 잊어버린다

포인트 : 개봉 전부터 배두나의 올누드씬이 큰 화제가 됐다. 방황하는 청춘의 한때가 꼭 하루키의 소설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게 오히려 반갑게 다가온다.

자효와 수인. 어디 한군데 마음 둘 곳 없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려고 이들이 선택한 것은 오직 섹스뿐이다. 상대방의 몸을 탐하는 그 순간만큼은 어떤 고민도, 떠올리기 싫은 기억도, 질긴 과거의 악연도 모두 거친 숨소리 끝에 묻어 나와 산화된다.

김정현, 김래원, 윤지혜 등 실제 질풍노도의 청춘들이 온몸으로 열연하여 공감대를 높였다. 옛 정취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경남 하동, 주왕산 제3폭포, 변산반도의 채석강, 경주 고분총 등 빼어난 자연풍광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녹록치 않다. 〈겨울나그네〉〈<젊은 날의 초상〉 등을 연출한 곽지균 감독이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전해주는 나른한 청춘연가.< p>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