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기태·홍현우, 10억원대 계약 도전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로 10억원대 몸값 '대박'을 터뜨릴 주인공이 조만간 탄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첫 시행된 프로야구자유계약선수(FA)제도는 송진우(한화), 김동수, 이강철(이상 삼성) 등에게 '3년간 연수입 1억원 이상'의 선물을 안겨줬다.

올해 역시 김기태, 김상진(이상 삼성), 홍현우(해태), 조계현(두산), 장종훈,강석천(이상 한화) 등 6명의 자유계약선수가 몸값 '대박'의 후보군.

이 가운데 김기태와 홍현우는 작년 김동수와 이강철이 세운 '3년간 8억원'의 FA 최고 대우 기록을 넘어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억원대 계약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99년 1억3천만원에서 올해 1억5천만원으로 연봉이 오른 김기태는 당시 연봉 2억원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여서 FA 자격 획득과 함께 달라진 신분으로 '3년간 10억원'의 몸값이 '꿈'만이 아니다.

특히 김기태는 올시즌 포지션 중복에 따른 마음고생에도 3할 타율을 거뜬히 달성해낸데다 승부사 기질과 탁월한 리더십 등 기량 이외의 플러스 알파까지 더해져 몸값 폭등 요인이 많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홍현우가 10억원 계약 성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홍현우는 2루와 3루를 다 책임질 수 있는 1급 내야수인데다 고교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10년차로서는 젊은 28살이라는 나이가 매력적이다.

더구나 홍현우는 반드시 팀에 잔류시킬 의지를 다지고 있는 해태와 간판급 강타자 영입을 간절하게 바라는 SK, 오른손 중심타자가 아쉬운 LG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 김기태보다 더 유리한 입장.

올해 연봉이 1억4천만원인 홍현우는 연봉 2억원은 충분히 받을 수 있어 계약금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10억원을 채울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단간의 담합이나 우수 용병 발굴, 그리고 작년 김동수와 이강철의 실패사례 등이 이들의 '10억원 돌파' 도전에 걸림돌로 꼽힌다.

미국 프로야구가 연봉 2천만달러짜리 선수 탄생 초읽기에 들어간 올 연말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몸값 10억원짜리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가 스토브리그의 초점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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