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형택, 최초 세계랭킹 90위권 진입

중앙일보

입력

US오픈 16강에 진출했던 이형택(삼성증권)이 한국남자테니스 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90위권에 진입했다.

이형택은 21일(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가 발표한 세계랭킹 엔트리시스템에서 99위에 올라 지난주 103위에서 4계단 뛰어오르며 '마(魔)의 100위'벽을 돌파했다.

지난 13일 삼성증권배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120위에서 103위로 상승했던 이형택은 19일 오사카챌린저대회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랭킹 포인트 33점을 추가해 90위권 진입이 예상됐었다.

이로써 한국남자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4대 메이저대회에서 16강에 진입했던 이형택은 역시 한국남자로는 처녀지였던 '세계랭킹 90위권'을 최초로 밟았다.

이전까지 남자는 87년 김봉수(은퇴)가 129위에 오른 것이 최고였고 여자 선수로는 최근 은퇴한 박성희가 95년 여자테니스협회(WTA) 랭킹 57위까지 오른 적이 있다.

현재 아시아권에서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든 선수는 이형택이 유일하고 100년 넘는 테니스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를 빼면 지금까지 100위 안에 들었던 아시아 선수도 92년 46위에 올랐던 마쓰오카 슈조 등 4-5명에 불과하다.

이형택은 세계랭킹이 90위권대에 진입함으로써 내년 시즌부터 ATP 투어대회 본선에 자동진출권을 받아 나갈 수 있게 됐고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본선에도 자동진출권을 얻을 확률이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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