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짖어도 발사' 北 광명성3호 포스터 '기막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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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FA]

북한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와 관련, 국제 사회가 도발로 규정하고 발사 중지를 촉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여전히 강행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포스터까지 제작해 발사의 타당성을 홍보하고 있다.

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이 제작한 한 포스터엔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장거리 로켓이 지구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로켓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겹쳐져 있다. ‘우리의 미사일 계획은 세계 평화와 안전의 담보이다’는 문구가 빨간색 글씨로 쓰여 있다. UN과 미국, 한국 등 국제사회가 합의를 무시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정한 데 대한 반발이다.

또 다른 포스터엔 성조기를 입은 개 옆으로 '통일강성대국'이라고 쓴 글자가 쓰인 기차가 달리고 있다. '개는 짖어도 행렬은 나간다'는 구호도 적혀 있다. 미국이 발사 중지를 거듭 촉구하며 식량 지원까지 전면 중단한 조치에 대해 강력 비난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민생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평양의 한 주민은 "대포를 쏘는 것이지, 인공위성은 무슨 인공위성이냐"며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쏘든지 말든지 관심 없다"고 말했다. 황해도 농촌 출신의 주민은 "전기가 없어 TV도 못 보는데, 인공위성이 있는지 어떻게 아는가", 함경남도 청진 출신의 주민은 "매일 전쟁이 난다고 볶아대는데 진절머리가 난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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