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해양 파도 높아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구 온난화로 바다가 더욱 거칠어져 항해하는 선박이나 해안 마을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독일 학자들이 16일 발간된 영국 과학주간지 `네이처''에서 밝혔다.

독일 브레멘 및 함부르크 대학 해양학자들과 지질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40년간 독일의 맥동으로 알려진 미세진동들을 세밀히 조사했다.

이 미세진동들은 파도에 의해 땅이 극히 미미하게 흔들리는 것으로 4-16초 동안 지속된다. 물론 파도가 세지면 움직임도 커진다.

지난 54-77년간 1개월에 평균 7번의 강력한 미세진동이 발견됐으나 의미있는 특징이나 추세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77년이후 강력한 미세진동 발생수는 1개월당 14회로 현저히 증가, 폭풍이 분 날씨가 많아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북동 대서양의 파도 높이 증가는 이 지역의 지표 기온상승과 험악한 날씨 증가와 일치, 이같은 현상이 동일한 힘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온실효과가 대양의 기온에 영향을 미쳐 북유럽 해안을 따라 해안의 파도와 폭풍이 강해졌으며 이에따라 미세진동이 증가됐다는 분석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파도높이 증가는 해안지역과 해양 산업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 측정 기록, 나무의 나이테, 얼음 결정 등을 토대로 지구 기온변화를 연구한 이전 연구작업은 지구 온난화가 7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미세진동은 19세기 후반부터 정기적으로 측정됐으며 소음 등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으로 치부돼 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