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공급 중단에 '성난' 네티즌들

중앙일보

입력

최근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점점더 달구어지고 있는 ''도서정가제'' 사태가 이제는 네티즌들의 적극적으로 활동으로까지 이어져 상황은 제 2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출판인회의와 인터넷서점간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도서공급중단사태'' 를 두고 현재 온라인상에서 논의되는 게시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13일 대형서점들의 모임인 종서회에서는 할인정책을 펴고 있는 인터넷서점들에 책을 공급한다는 이유로 ‘해리포터’시리즈를 출판하는 문학수첩과 삼성출판사의 책들을 서고에서 모두 빼버리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그동안 잠자코 있었던 네티즌들은 적극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인터넷서점대책협의회가 운영중인 공동게시판과 함께 11일부터는 ''사이버소비자시민운동 네트워크’에서 ''사이버소비자의 권리(www.cyberconsumer.or.kr)'' 를 통해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매일 실리고 있다.

''사이버소비자의 권리''는 시민운동단체인 피스넷의 자원봉자들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도서정가제’관련 정보를 취합해 올리는 것은 물론, ‘도서정가제’ 입법화에 반대를 표하는 배너달기 캠페인과 온라인 반대서명 등의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해리포터 애독자들은 ''해리포터 클럽''(www.harrypotterclub.co.kr)을 통해 “한국에서는 해리포터를 읽을 수 없는 것이냐”며, 해리포터 판매를 중단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에 항의 메일과 전화 걸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운동을 알리는 글은 게시판에 게재된 지 불과 2시간만에 3천명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그동안 관망했던 네티즌들이 이젠 행동으로 그들의 생각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경실련은 지난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도서정가제 찬반’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 604명중 85%인 513명이 법안에 대해 반대했으며, 이중 12%인 72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서점 북스포유(www.books4u.co.kr)의 주세훈 기획실장은 "도서정가제의 존폐여부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출판사와 대형서점들의 불법적인 도서공급중단이다. 향후 대책협의회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점을 보다 적극 알리고 여론을 수렴하여 공동대응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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