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스타 김영호-강초현 재도약위해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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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스타 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와 강초현(18.유성여고 3)이 강도높은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사상 첫 올림픽펜싱 금메달을 찌른 김영호는 올림픽이후 방송출연과 행사참여,팬사인회에 참여하느라 연일 강행군을 계속했고 급기야 코피를 줄줄 흘리며 응급실로 실려갔다.

체력이 바닥난 김영호는 개인연습을 제대로 못한 탓에 10월말 열린 대통령배대회에서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는 등 `외도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말았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은 김영호는 내년 2월까지 국제대회와 각종행사 참여를 극도로 자제하는 한편 개인훈련에 몰두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영호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올림픽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그랑프리대회 등 4대 메이저대회 개인전을 모두 휩쓰는 이른바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루게된다.

김영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7년 준우승, 99년 3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둬 올해 정상도전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이후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초롱이' 강초현은 15일 수학능력고사를 치렀고 머리를 식히기도 전에 월드컵파이널스에 출전하기 위해 16일 독일행비행기에 오른다.

역대 은메달리스트중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강초현은 사인회 및 행사참가는 물론 TV, 신문 등 각종 매체에 초청돼 그야말로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유명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고 진로를 놓고 대학과 실업팀사이에서 방황하면서 치른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초현은 올림픽이후 처음 치른 10월 전국체전에서 8위로 부진했고 이어 열린 충무기대회 우승으로 반짝했으나 지난달말 종별선수권에서 몸살을 앓아 출전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강초현은 신세대다운 집중력으로 이달초부터 훈련에 전념, 올림픽 당시의 `감' 을 회복하며 월드컵파이널스 우승에 도전할 채비를 끝냈다.

"이 인기가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던 강초현은 이제 `준연예인'이 아닌 `총잡이'로 돌아왔음을 말아닌 성적으로 보일 각오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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