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다우·나스닥지수 큰폭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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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의 최종당선자가 조만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지금이 매입 적기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사자' 주문에 힘입어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14일(현지시간) 급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 6일간 계속해서 하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영국 최대의 통신회사 보다폰이 긍정적인 경영실적을 발표한데 힘입어 힘찬 반등세를 보여 이날 하루 상승폭으로는 10번째로 큰 5.78%나 급등하면서 단숨에 전일 붕괴된 3,000선을 다시 돌파했다.

플로리다 법원이 플로리다주 재개표 법정시한을 지지함으로써 앨 고어와 조지 W 부시 후보간의 미대통령직 차지 갈등이 조만간 결론날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도 장을 부추기는데 한 몫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들이 그간 가격이 상당 수준 내려갔기 때문에 지금이 매입 적기라는 판단 아래 하락폭이 컸던 주식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매수 주문을 냈다.

이에 따라 델 컴퓨터 등 컴퓨터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오라클, 인텔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보다폰 주가는 10.16%나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월 마트, 홈 디포 등 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탔으며 J.P. 모건이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등도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 마트는 이날 3.4분기 수익이 5.8%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홈 디포의 경우도 수익이 12% 증가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모두 전문가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수준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163.81포인트(1.56%) 상승한 10,681.06에 장을 마감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171.55포인트(5.78%) 폭등한 3,138.27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1.68포인트(2.34%) 오른 1,382.94에 거래를 끝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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